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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록(1 어록語錄)
 스님  | 2005·02·04 07:49 | HIT : 941 | VOTE : 57
1. 상당법어

시자 각련(覺璉)이 짓고, 광통보제사(廣通普濟寺)에 주석하는 환암(幻艤)이 교정하다.

1. 광제선사(廣濟禪寺) 개당

스님께서는 강남에서의 행각을 마치고 대도(大都)에 돌아와 연대(燕代)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셨다. 그 도행(道行)이 궁중에 들려 을미년(1355) 가을에 황제의 명을 받들고 광제사(廣濟寺) 주지가 되어 丙申년(1356) 10월 보름날에 개당법회를 열었는데, 황제는 금란가사와 상아불자를 내리셨다.
이 날에 여러 산의 장로들과 강호의 납자들과 또 여러 문무관리들이 모두 모였다. 스님께서는 가사를 받아 들고 황제의 사자에게 물었다.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이 다 하나의 법왕신인데 이것을 어디다 입혀야 합니까?"
황제의 사자가 "모르겠습니다" 하니 스님께서는 자기 왼쪽 어깨를 가리키면서 "여기다 입혀야 합니다" 하셨다.
또 대중에게 물었다.
"맑고 텅 비고 고요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찬란한 이 가사는 어디서 나왔는가?"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는 "구중 궁궐의 금구(金口)에서 나왔다" 하셨다.
이에 가사를 입고 향을 사뤄 황제를 위해 축원한 뒤에 법좌에 올라가 주장자를 가로 잡고 말씀하셨다.
"날카로운 칼을 온통 들어 바른 명령을 행할 것이니, 어름어름하면 목숨을 잃는다. 이 칼날에 맞설 이가 있는가, 있는가, 있는가. 돛대 하나에 바람을 타고 바다를 지나가노니, 여기서
는 배 탄 사람을 만나지 못하리라."
다시 불자를 세우고 말씀하셨다.
"3세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네와 천하의 노화상들이 모두 산승의 이 불자 꼭대기에 앉아 큰 광명을 놓으면서 다 같은 소리로 우리 황제를 봉축하는데, 대중은 보는가. 만일 보지 못한다 하면 눈은 있으나 장님과 같고, 본다 한다면 어떻게 보는가. 보고 보지 못하는 것이나 알고 모르는 것은 한 쪽에서만 하는 말이니, 결국 그것은 무엇인가."
그리고는 불자를 던지면서 "털이 많은 소는 불자를 모르는구나"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2. 신광사(神光寺) 주지가 되어

스님은 절 문에 도착하자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온 대지가 다 해탈문인데 대중은 일찍이 그 문에 들어갔는가. 만일 들어가지 못했거든 나를 따라 앞으로 가자."
또 보광명전(普光明殿)에 이르러 말씀하셨다.
"비로자나(毘盧遮那)의 꼭대기를 밟는다 해도 그는 더러운 발을 가진 사람이다. 말해 보라. 절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그리고는 손으로 불상을 가리키면서, "나 때문에 절을 받는 것이오" 하셨다. 다음에는 거실(據室)에 이르러, "이 방은 부처를 삶고 조사를 삶는 큰 화로다" 하시고 주장자를 들고는,
"이것은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이는 날카로운 칼이다. 대중은 이 칼 밑에서 몸을 뒤칠 수 있는가. 그런 사람은 이리 나와도 좋다. 나와도 좋다" 하셨다.
이어서 주장자로 한 번 내리치고는, "우리 집의 적자(嫡子) 말고 누가 감히 이 속으로 가겠는가" 하고는 악! 하고 할을 한 번 한 뒤에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다음에 또 법당에 올라가 향을 사뤄 황제를 위해 축원한 뒤에 법좌에 올라 말씀하셨다.
"산승은 오대산(五臺山)을 떠나기 전에 이미 여러분을 위해 오늘의 일을 다 말하였다. 지금 손과 주인이 서로 만나 앉고 섬이 엄연하니 이미 많은 일을 이루었는데, 다시 산승에게 모래 흙을 흩뿌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만리에 흰구름 격이다. 그러나 관법(官法)으로는 바늘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사로이는 거마(車馬)도 통하는 것이니 아는 이가 있는가?"
문답을 마치고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티끌 같은 세계에 털끝 하나 없고 날마다 당당하게 살림살이를 드러낸다. 볼라치면 볼 수 없어 캄캄하더니, 쓸 때는 무궁무진 분명하도다. 삼세의 부처들도 그 바람 아래 섰고 역대의 조사들도 3천 리를 물러선다. 말해 보라. 이것이 무엇인데 그렇게도 대단한가. 확실히 알겠는가. 확실히 알기만 한다면 어디로 가나 이름과 형상을 떠나 삿됨을 무찌르고 바름을 드러낼 것이며, 가로 잡거나 거꾸로 쓰거나 죽이고 살림이 자재로울 것이다. 한 줄기 풀로 장육금신을 만들며 장육금신으로 한 줄기 풀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는 얼른 주장자를 들어 왼쪽으로 한 번 내리치고는, "이것이 한 줄기 풀이라면 어느 것이 장육금신인가?" 하시고 오른쪽으로 한 번 내리치고는 말씀하셨다.
"이것이 장육금신이라면 어느 것이 한 줄기 풀인가? 만일 여기서 깨치면 임금의 은혜와 부처의 은혜를 한꺼번에 갚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거든 각기 승당으로 돌아가 자세히 살펴보아라."

3. 결제(結制)에 상당하여

스님은 법좌 앞에 가서 그것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 한 물건은 많은 사람이 오르지 못하였고 밟지 못하였다. 산승은 여기 와서 흐르는 물소리를 무심히 밟고 나는 새의 자취를 자유로이 보아서 그려낸다."
향을 사른 뒤에 말씀하셨다.
"요(堯) 임금의 자비가 널리 퍼져 아주 밝은 일월과 같고, 탕(湯) 임금의 덕은 더욱더욱 새로워 영원한 천지와 같다. 산승이 이것을 집어 향로에 사르는 것은 다만 성상폐하의 만세 만세 만만세를 축수하는 것이다."
법좌에 올라가 말씀하셨다.
"쇠뇌(弩)의 고동(機:방아쇠)을 당기는 것은 눈으로 판단해야 하고 화살이 과녁을 맞히는 것은 손에 익어야 한다. 눈으로 판단하지 않고 손에 익지 않아도 고동을 당기고 과녁을 맞히는 것이 있는가? 꺼내 보아라."
한 스님이 나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나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지나가다가 문턱 중간에 서서 물었다.
"스님은 법좌에 앉아 계시고 학인은 올라왔는데 이것은 어떤 경계입니까?"
"동쪽이든 서쪽이든 마음대로 돌아다녀라."
"스님은 방장실에서 이 보좌(寶座)에 나오셨고 학인은 적묵당(寂默堂)에서 여기 왔습니다. 저기에도 몸이 있습니까?"
"있다."
"털끝에 바다세계를 간직하고 겨자씨에 수미산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렇다."
"종문(宗門)의 일은 그만두고, 어떤 것이 북숭봉(北崇峰) 앞의 경계입니까?"
"산문은 여전히 남쪽으로 열려 있다."
"그 경계 속의 사람은 어떻습니까?"
"모두가 눈은 가로 찢어지고 코는 우뚝하다."
"사람이든 경계든 이미 스님께서 지적해 주신 향상(向上)의 한 길을 알았는데 그래도 무슨 일이 있습니까?"
"있다."
"어떻게 하면 향상의 한 길로서, `지극한 말과 묘한 이치는 어떤 종(宗)인가. 이 말을 천리 밖으로 없애버려라. 이것이야말로 우리 종의 제일기(第一機)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무엇이 그 제일의(第一義) 입니까?"
"그대가 묻는 그것은 제이의(第二義)이다."
"`장부는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뜻이 있어서 여래가 간 길을 가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어찌하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그대의 경계가 아니다."
"오늘 여러 관리와 선비들이 특별히 상당법문을 청하니 스님께서는 여기 와서 설법하고 향을 사뤄 축원한 뒤에 법상에 올라가 자유자재로 법을 쓰십니다. 이것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
"무엇이 스님의 본분사입니까?"
스님께서는 불자를 세우셨다. 그 스님이 또 물었다.
"오랑캐 난리 30년에도 소금과 간장이 모자랐던 적이 없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라."
"학인이 듣기로는 스님께서 평산(平山)스님을 친견하셨다는데 사실입니까?"
"그렇다."
"무엇이 천축산(天竺山)에서 친히 전한 한마디입니까?"
스님께서는 불자로 선상을 한 번 내리치셨다. 그 스님이 또 말하였다.
"영남(嶺南) 땅에 천고(千古)의 희소식이 있으니, 오늘 맑은 바람이 온 누리에 불어옵니다. 이것은 그만두고 오늘 보좌에 높이 오른 것은 다른 일 때문이 아니라 축성(祝聖)하는 일이니, 스님께서는 한마디 해 주십시오."
스님께서 "만년의 성일(聖日) 속에 복이 영원하니 문무의 사법(四法)이 태양을 따르도다
" 하시니 그 스님은 "온 누리에 퍼지는 임금의 덕화 속에 촌 늙은이가 태평을 축하하기 수
고롭지 않구나" 하고는 세 번 절하고 물러갔다.
또 한 스님이 나와 물었다.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학인의 본분사입니까?"
"옷 입고 밥 먹는 것이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다 분명한데, 무엇이 분명한 그 마음입니까?"
스님께서 불자를 드시니 그 스님이 물었다.
"향상의 한 길은 천 분 성인도 전하지 못한다 하는데, 무엇이 전하지 못한 그 일입니까?"
"그대가 묻고 내가 대답하는 것이다."
그 스님은 절하고 물러갔다. 또 한 스님이 물었다.
"빛깔을 보고 마음을 밝히고 소리를 듣고 도를 깨친다 하는데, 무엇이 밝힐 그 마음입니까?"
스님께서 불자를 들어 세우시니 그 스님이 다시 물었다.
"무엇이 깨칠 그 도입니까?"
스님께서 대뜸 악! 하고 할을 하시자 그 스님은 절하고 물러갔다.
이어서 스님께 말씀하셨다.
"본래 맺음이 없는데 무엇을 풀겠는가. 풂이 없이 때를 따라 도의 흐름을 보인다. 허공을 쳐부수어 조각조각 내어도, 독한 막대기의 그 독은 거두기 어렵도다. 언젠가 어깨에 메고 산으로 가서 그대로 천봉 만령 꼭대기에 들어가면 부처와 조사는 보고 두려워 달아나리니, 자유로이 죽이고 살리기 실수가 없다. 물결을 일으키는 것은 다른 물건이 아니며, 천지를 뒤흔드는 그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마디 소리를 꽉 밟고 있다가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주장자를 들고 "보는가!" 하고는 다시 한 번 내리치고 말씀하셨다.
"듣는가! 만일 분명히 보고 환히 들을 수만 있으면, 산하대지와 삼라만상, 초목총림과 사성육범(四聖六凡), 유정무정(有情無情)이 모두 얼음녹듯 기왓장 부숴지듯 할 것이니, 그 경지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선(禪)인가 도(道)인가, 범부인가 성인인가, 마음인가 성품인가, 현(玄)인가 묘(妙)인가, 변하는 것인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또 한 번 내리치고는 말씀하셨다.
"선이라고도 할 수 없고 도라고도 할 수 없으며, 범부라고도 할 수 없고 성인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이라고도 할 수 없고 성품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현이라고도 할 수 없고 묘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것도 될 수 없으니 모두 아니라면 결국 무엇이란 말인가.알겠는가. 안다면 부처님 은혜와 임금님 은혜를 한꺼번에 갚을 수가 있겠지만 혹 그렇지 못하다면 한마디 더 하리라. 즉 참성품은 반연(攀緣)을 끊었고, 참봄(眞見)은 경계를 의지하지 않으며, 참지혜는 본래 걸림이 없고, 참슬기는 본래 끝이 없어서 위로는 모든 부처의 근원에 합하고 밑으로는 중생들의 마음에 합한다. 그러므로 `곳곳이 진실하여 티끌마다 본래의 사람이다. 실제로 말할 때는 소리에 나타나지 않고 정체는 당당하나 그 몸은 없다'고 말한 것이다. 대중스님네들이여, 무엇이 그 당당한 정체인가?"
주장자로 한 번 내리치고 "이것이 당당한 정체라면 어느 것이 주장자인가?" 하시고 다시 한 번 내리친 뒤 "이것이 주장자라면 어느 것이 당당한 정체인가?" 하시고는 드디어 주장자를 던져버리고 말씀하셨다.
"쌀 한 톨을 탐내다가 반년 양식을 잃어버렸다. 대중들이여, 오래 서 있었으니, 몸조심들 하여라."
그리고는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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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옹록(행장行狀 2)  스님 05·02·01 904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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