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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경전(금강경金剛經)
 스님  | 2005·01·29 10:47 | HIT : 1,127 | VOTE : 68
금강경의 완전한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 또는 「능단반야바라밀경」입니다.
600권의 「대반야경」가운데 제9회 제577권 「능단금강분」과 같은 것으로, 별도의 번역본들이 독자적인 경전으로 고려 팔만대장경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반야심경」과 함께 널리 독송 되고 있는 「금강경」은 교종이나 선종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지금까지 강원에서 교육할 때 고등 교과인 사교과(四敎科)의 주요 경전으로 교육되고 있습니다.
「금강경」의 금강(金剛)은 금강석 곧 다이아몬드를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기에 무엇이라도 부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예리하기에 무엇이라도 자를 수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기에 어둠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금강석을 부처님의 가르침, 반야의 지혜로 비유한 것입니다.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예리하고 반짝이는 완전한 반야의 공지(空智)로 보살행을 수행하면 열반을 성취하여 성불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설한 경전이란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금강경의 구성
「금강경」은 분량이 약 300송쯤 되기 때문에 「삼백송반야경」이라고도 부르는데, 전부 여섯 번 번역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널리 독송 되고 있는 것은 402년에 번역된 구라마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입니다. 경의 구성을 살펴보면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공의 이치를 가장 잘 터득하고 있었다는 수보리와 부처님의 문답식의 대화를 전개해 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법회인유분」제1에서 시작하여 「응화비진분」제32 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 사상의 골자는 철저한 공사상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에 있습니다. 부처님이 사위국에서 수보리 등을 위하여 처음에 경계가 공(空)함을 말하고, 다음에 혜(慧)가 공함을 보이고, 뒤에 보살공 (菩薩空)을 밝혀 공혜(空慧)로서 체(體)를 삼고 일체법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한 것을 요지로 하고 있습니다. 금강경은 반야부 계통 경전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사상(空思想)을 설하고 있지만 공(空)이란 글자를 전혀 사용치 않으면서도 공의 이치를 유감없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이 경이 대승불교의 최초기에 성립된 것으로서 아직 공이라는 술어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 금강경의 내용
이 경의 전편에 흐르는 사상은 다른 반야부 계통의 경전과 같이 공사상(空思想)입니다. 철저한 공사상에 의해 번뇌와 분별심을 끊음으로써 반야지혜를 얻어 대각을 증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경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다름 아닌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공사상에 가장 밝은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 존자라는 점은 이 경의 내용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즉 수보리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최고의 진리를 배우고 닦으려는 마음을 낸 선남선녀는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며(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이에 답하시게 되니 이 경의 주요 내용은 수보리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엮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금강경
  금강경은 교종인 삼론이나 법상, 화엄, 천태 등 뿐만 아니라 선종에서도 근본 경정으로 삼는 중요한 경전이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일찍이 하택 신회가 그의 어록에서 이 경전을 가리켜서, “일체행은 반야바라밀행이니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최승 제일이다.”라고 하였으며 육조단경에서도 “이 경을 지니면 곧 견성하여 반야 삼매에 들게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
  이 경명은 둘 중에서 금강석이 모든 것을 끊을 수 있는 것과 같이 가장 단단하고 완벽한 반야의 지혜로 피안에 이를 수 있으며, 모든 집착과 분별심을 단멸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전의 한역을 여러 번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최초의 것은 후진의 구마라집이 402년에 번역한 것으로서 이는 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의 600권 중에서 제9회 제557권인 능단금강분의 별역으로 능단금강반야밀경 또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하며, 줄여서 금강반야경 혹은 금강경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특히 이 경은 인도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널리 수지 독송되어 그 주석서만 해도 800여 종에 달했다고 하며, 금강경오가해라고 하여 구마라집의 한역에 양나라의 부흡과 당나라의 혜능과 종밀 및 송의 야보와 종경 등 5인이 주석한 내용을 엮은 주해서가 유명하다.
  또한 금강경은 그 성립 시기가 대략 서기 150년에서 200년 경으로 추측되어서 대승불교의 초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에서는 대승이나 소승과 같은 술어를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흔히 반야부 경전 계통에서 살필 수 있는 공사상 등이 서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소승과 대승이 격렬하게 대립되기 전에 유포되었던 대승 사상을 함축한 경전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전은 또한 이 보다 먼저 설한 것이 화엄과 아함 및 방등경류요, 뒤에 설한 것이 법화·열반경류이므로 오시에서 본다면 한 중간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와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에 설한 것은 세간법으로부터 출세간법으로, 속제에서 진제로 들어가는 것을 가르친 것이니, 즉 불과 유에서 유로 가는데 지나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유를 파하고 공을 나투며, 상을 떠나서 성을 밝히어 무상(無想)의 종(宗)과 무주(無主)의 체(體)를 세우고 있는 점이 특색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중생계의 현실 세계로부터 열반의 이상 세계로 가는 관문이 있는데 이 관문을 통과하는데는 오직 지혜가 필수 불가결로서 중요한 시기와 지위에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때에 맞추어 설하셨다는 것이다.
  육조 혜능 대사는 그리하여 이에서 무상으로 종으로 삼고, 무주를 체로 삼으며, 묘유(妙有)를 용(用)으로 삼았던 것이다. 먼저 종으로 삼은 무상이란, 모든 법에는 어떤 모양도 없다는 것이 근본 이념으로, 이는 일단 모든 것을 부정하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어떤 존재를 인정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높은 경지의 존재일지라도 결국은 상대적인 유의 관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부정해서 그 가운데서 초월적인 영원한 존재와 자아를 찾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경전에도 모든 존재는 모양이 다 허망하여 진실한 것이 아니므로, 모양 아닌 것으로 보는 지혜가 참으로 부처를 보는 안목이라고 설해져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함이 없는 것을 근본의 체성으로 삼는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존재와 판단을 인정치 않는 것과 그 개념이 같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무상한 경지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머문다는 것은 벌써 집착심이 일어난 것이며, 진실한 마음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분별심이라는 것이다. 즉, 물질은 성주괴공으로 그 모양이 변해가고, 정신적인 것은 생주이멸로 그 양상이 찰나마다에 바뀌어 가는데, 어느 곳에 머뭄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금강경에서는 모든 것은 모양이 없고, 주처가 없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가운데서도 어떤 묘용이 있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평범 속의 비범이요, 무질서 속의 질서인 법칙성의 존재, 즉 연기법이 상주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무는 결코 완공이 아니고 활공과 진공으로서 모양이나 주함이 없는 가운데도 어떤 진리인 법칙성은 존재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 진리의 작용이 묘유의 용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경에는 지혜를 일깨워 주는 중요한 교의와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지하거나 독송하면 많은 공덕이 따른다는 것이다. 즉 “황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몸을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 한 구절만을 외운 공뎍에 비기지 못한다.”거나, “만일 삼천대천세계 중에 있는 수미산만한 칠보 무더기를 가지고 어떠한 사람이 보시에 사용하더라도, 반야바라밀경 중의 사구게 등을 지녀 이의 뜻을 알고 외워서 남을 위하여 설명해 준다면, 이는 앞에서 말한 보시보다 백 배의 복덕이 있으며 백천만억 내지 숫자가 있는 대로 비유를 들어 말할지라도 능히 표현할 수가 없는 복덕이 있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등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이러한 금강경이 불교의 전역시대인 양나라를 거치고, 종파시대인 당 때와 유지 시대인 송을 거쳐오면서 중국의 모든 시대를 풍미했는데, 여기에서 산출된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관한 인도 유식가들의 논리해석으로부터 중국 선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이르는 대표적인 주석을 거려 뽑아서 의식적으로 배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강원의 사교과 중에 이 금강경에 관한 교육이 있으며, 원효 스님의 금강반야경소를 필두로 원측 스님의 금강반야경소 등 많은 저술이 있다. 특히 금강경오가해에 관한 설의가 조선초에 함허에 의하여 찬술되었는데, 이는 선과 교의 융합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고, 이후에는 선종에서 이 경을 지도 이념으로 오늘날까지 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에 관한 우리 국민들의 사경 불사나 석경 조성 등은 그 영원한 신앙성을 말해 주는 것으로서, 어떠한 경전보다도 우리 일상 생활과 친밀해져 있음을 나타내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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